채권은 이자를 통해, 주식은 배당금을 지급하여, 부동산은 월세 수입을 통해 투자자에게 수익을 제공합니다. 그렇다면 이더리움은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요?
이더리움이 PoW (Proof of Work)에서 PoS (Proof of Stake)로 전환하면서, 네트워크의 보안을 유지하고 거래를 검증하는 방식이 크게 변화했습니다. PoW에서는 채굴자들이 복잡한 연산을 통해 블록을 생성하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이더리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PoS로 전환된 이후에는 이더리움 보유자들이 이더리움을 네트워크에 스테이킹하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이자를 받는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PoS 전환이 이루어진 이후, 많은 투자자들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새로운 보상 방식에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PoW에 비해 PoS 방식에서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PoW가 채굴에 필요한 장비와 운영비용을 요구하는 반면, PoS에서는 이더리움만 보유하면 누구나 스테이킹에 참여할 수 있어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PoS로 전환된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에너지 효율성과 보상 분배의 효율성에서 장점을 가지며, 더 많은 사용자들이 스테이킹을 통해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더리움 스테이킹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비교
최근 코인베이스의 자료에 따르면, CESR(Composite Ether Staking Rate)은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한 참여자들이 평균적으로 얻는 연간 수익률을 나타냅니다. CESR과 미국 10년물 국채의 인플레이션 조정 수익률(US 10-Year Real Yield)을 비교했을 때, 지난 2년 동안 이더리움 스테이킹의 수익률이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더리움은 기존 금융 시장의 장기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에 비해 매력적인 수익률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한때 이더리움의 발행량이 증가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었지만, 2022년 9월 15일 PoS Merge 이후 이더리움의 인플레이션은 거의 0에 가까워졌습니다. PoS Merge 이전에는 하루에 약 15,000개의 이더리움이 순발행되기도 했으나, 전환 이후에는 발행량의 변동성이 크게 줄어 하루 2,000~3,000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이더리움이 디플레이션 자산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주며, 장기적으로 가치가 상승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합니다.

아래 차트는 이더리움의 총 공급량 변화를 보여줍니다. PoS Merge 이후 약 1억 2천만 개였던 이더리움 총 공급량은 2024년 4월까지 소폭 하락했으며,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PoS Merge 이전과 비교하면 매우 느린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PoS Merge로 인해 이더리움 발행량이 억제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이더리움이 보다 가치 저장형 자산으로 기능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의 인플레이션률은 2024년 9월에 0.44%로 최고점을 기록했으며, 디플레이션이 발생한 경우에는 -1.5%까지 하락했습니다. 이더리움의 이러한 인플레이션 및 디플레이션 특징은 기존의 법정화폐와 비교해도 상당히 독특한 성질을 보여줍니다.

이더리움과 법정화폐의 인플레이션 비교
인플레이션은 많은 국가에서 중요한 경제 지표로 다루어지며, 1990년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 목표제를 도입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을 2% 혹은 1~3% 범위 내에서 관리하려 합니다. 현대 화폐이론(MMT, Modern Monetary Theory)의 관점에서는 일반적으로 디플레이션보다 적정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선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고, 실업률을 낮추며, 정부의 재정 정책을 통한 적극적 개입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이더리움의 인플레이션 개념은 법정화폐와 다릅니다. 이더리움의 경우 발행량을 기준으로 인플레이션이 계산되며, 법정화폐는 소비자 혹은 생산자 관점에서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을 기준으로 인플레이션을 측정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습니다.
유의사항
최근 들어 국채의 발행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시각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국채에 대한 매력이 낮아지면 국채 수요가 감소하면서 금리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더리움과 같은 가상자산의 투자 매력도는 낮아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