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인덱스
2024년 6월부터 8월 사이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금리 인하 전망으로 인해 달러 인덱스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2024년 9월부터 11월까지는 미국 경제가 유럽연합(EU), 일본(JP), 중국(CN), 호주(AU), 뉴질랜드(NS) 등 다른 국가들보다 더 강하다는 네러티가 형성되면서 달러 인덱스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Fed’s Kashkari Says Economy Strong, But Inflation Not Vanquished
Source: Bloomberg
현재 이러한 네러티브는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라고 판단됩니다. 그러나 다른 국가들과 달리 일본은행(BOJ)이 앞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일본 엔화는 다른 주요 통화와는 달리 강세를 보일 여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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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일본 중앙은행 총재
2024년 11월 18일, 우에다 일본 중앙은행 총재는 12월 18-19일 일본은행 회의를 앞둔 마지막 주요 연설에서, 중앙은행의 다음 정책 조정 시점은 경제와 물가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데이터 기반 접근 방식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또한, 그는 다음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선택권을 열어두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최근 들어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히 커졌습니다. 이번 연설 역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현재 시장에서는 12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컨센서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다만, 금리 인상의 폭과 구체적인 정책 방향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특히, 이번 발언은 7월에 발생했던 시장 불안정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어, 금리 인상 폭이 시장 예상보다 크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일본 엔화는 약 -1% 가까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는 시장의 반응에 동의하기 어려웠습니다. 시장이 우에다 총재의 발언을 과도하게 해석하여 이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물론, 언제나 시장 추세에 반대되는 의견으로 포지션을 잡는 것은 위험합니다. 설령 제 판단이 맞더라도, 시장이 돌아서는 타이밍을 정확히 예측하고 진입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저는 개인적으로 저항선에서의 진입을 선호합니다. 아래 차트에서 보이듯, 파란색 저항선(155.28)에서 큰 하락이 나타났고, 이를 포착해 포지션에 진입했습니다.
엔화 약세에 대해 크게 거부감을 느끼는 입장은 아니었기에, 1주일 이상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대신, 시장이 단기적으로 우에다 총재의 발언을 과도하게 반영하며 형성된 상승을 활용해 차익 실현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 전략은 발언에 따른 시장의 과도한 반응을 기회로 삼아 단기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Japanese Yen C6600 2024.12를 매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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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핵 교리 개정 승인 뉴스
다행이 운이 좋게도 하락해 주었습니다. 검은색 트렌드 라인까지 정도의 상승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검은색 트렌드 라인에 다가왔을 때, 푸틴의 핵 교리 개정 승인 뉴스가 시장에 강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 뉴스로 인해 안전자산인 달러, 국채와 엔화가 상승하였습니다. USD/YEN은 -0.8%, US10Y(미국 국채 10년물 이자율)은 -0.86% 하락하였습니다.
하루면 소화 가능한 뉴스라고 생각했습니다. 몇몇의 시장 참여자들도 똑같이 생각을 하였는지 유의미한 반등을 보였습니다. 이 때 저는 Japanese Yen C6600 2024.12 포지션을 닫았습니다.
이 뉴스로 인한 하락분은 어떠한 가치 있는 움직임은 아니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러한 근거로 현재 가격과 뉴스 이전의 가격까지의 갭으로 수익을 내기 위한 포지션을 추가하고자 하였습니다. Japanese Yen P6470 2024.12를 매수하였습니다. 푸틴의 핵 교리 개정 승인 이전 가격 근처에서 풋옵션은 정리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중기적으로 엔화 약세를 예상하기 때문에 Japanese Yen 2024.12를 매수하였습니다. (2025년부터는 엔화 강세를 예상합니다)
포지션을 진입한 뒤에 ‘러시아 외무장관이 러시아의 입장은 핵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이 뉴스는 푸틴의 핵 교리 개정 승인 뉴스의 시장 영향을 무효화 하는 뉴스라고 판단하여, 현재 엔화 약세 배팅에 근거를 더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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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보니, 러시아 관련 이슈로 인해 발생했던 엔화 강세가 완전히 반전되어 하락폭을 모두 회복한 상태였습니다. 계획대로 선물 포지션은 유지하였고, 단기적인 베팅으로 진행했던 옵션 포지션은 종료했습니다.
헤즈볼라 이슈
엔화는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헤즈볼라와 우크라이나 관련 이슈로 인해 단기적으로 40bp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헤즈볼라 지도자가 “즉각적인 휴전은 보장되지 않는다”고 발언했으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대상으로 영국의 스톰 섀도우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저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엔화 약세가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러한 악재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앞으로도 유사한 사건들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 시장은 불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개별 이벤트의 내재적 가치보다도, 시장이 반복되는 악재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와 불확실성의 영향을 더 크게 반영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결국, 이러한 상황은 시장의 심리에 대한 관찰과, 단기적 이벤트로부터의 기회 포착이 중요함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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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핵 교리를 승인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낙폭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시장은 단순히 현재의 이벤트에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유사한 이벤트가 반복될 수 있다는 스트레스와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를 아직 반영하지 않았고, 앞으로 이를 반영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행 총재 우에다의 발언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발언에 대해 큰 우려를 하지 않았지만, 실제 발언 내용은 18일보다 강경한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그는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경제 전망 형성에 환율 변동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는 현재 엔화 약세 방향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더불어, 일본의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내일 예정되어 있었고, 우에다는 이번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언급은 내일 발표될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평소보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저는 엔화 약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빠르게 포지션을 전환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지만, 처음에는 막연한 기대만으로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러시아가 ICBM을 발사한 이후, 시장이 스트레스와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 반영을 원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이후, 엔화 약세 포지션을 신속히 정리하고, 엔화 강세 포지션으로 전환했습니다. 또한, 엔화의 추가 강세를 확인한 후, 엔화 강세 옵션을 추가로 매수하며 포지션을 확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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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는 앞으로 강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
내일 발표될 일본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입니다. 아래 차트는 일본의 CPI 추이를 보여줍니다.
2022년 이전까지만 해도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2%를 상회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으며, 상회하더라도 곧바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과거와 다릅니다. 현재 일본의 인플레이션은 2년째 2%를 상회하고 있으며, 이는 구조적으로 이전과 다른 경제적 환경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수치를 직접 예측하며 엔화 강세에 배팅하기보다는, 현재 시장이 일본은행의 조치 필요성을 점차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판단합니다. 모두가 엔화 강세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그 타이밍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그러나 저는 현 시점을 기점으로 엔화가 강세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경제에 대한 컨센서스는 “강하다”에서 “강하지 않다”로 점차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된 컨센서스가 아직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ECB는 2021년 당시 인플레이션 급등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2022년에야 순자산 매입을 종료하고 금리 인상을 시작했으며, 금리 인상이 느렸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으로 인해 ECB는 금리 인하에 대해 과거보다 더 보수적인 접근을 취할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라 매파적인 태도를 보이는 위원들도 존재합니다.
반면, 일부 위원들은 하위소득층이나 특정 지역의 경제 상황을 고려하여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견 차이가 있는 가운데, 12월 12일 ECB의 금리 결정은 25bp 인하(340bp -> 315bp)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ECB는 인플레이션보다 경제 상황을 더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결정을 자주 내려왔으며, 시장 또한 이러한 정책적 경향을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현재 EUR의 방향은 매우 불확실한 시점에 있습니다. 정책적 방향성과 경제 상황, 그리고 시장의 기대가 엇갈리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미국과 일본의 2년물 금리차와 일본 엔화 가치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분석 결과, 2년물 금리차와 엔화 가치 간 격차가 벌어질 때, 엔화가 빠르게 균형을 회복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US02Y – JP02Y by ddonggeunn on TradingView.com
미국은 2023년까지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했으나, 일본은 금리에 변화를 주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과 일본 국채 간 금리 격차는 확대되었습니다. 그러나 2024년부터 상황이 바뀌어, 미국이 금리 인하를 시작한 반면 일본은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엔화의 약세는 일본이 글로벌 통화 정책 흐름과 보조를 맞추지 않았던 데서 비롯된 현상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역전되어, 미국과 일본 간 금리 격차가 축소되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엔화 강세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되며, 현재 시점에서 엔화 강세에 베팅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